바람직한 남자 장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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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years ago
그 누구도 아닌 김고은

그 누구도 아닌 김고은

연기를 하고 싶어서 배우가 되고 싶었고, 배우가 됐는데 연기만 하는 게 배우가 아니더라고요. 요즘에는 프로란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결국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만들어나가야 되는 일 같아요.

선미는 ‘노트북도 있고 컴퓨터도 있지만 이렇게 해야 글을 잘 쓰는 것 같다’면서 연필로 글을 써요. 문득 3년 전 인터뷰 당시에 고은 씨가 꾸준히 일기를 쓴다고 했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일기를 쓰나요?

네. 어제도 썼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 2008년도 다이어리를 꺼내 봤는데, 세상 어른이야.(웃음) ‘내가 이런 글을 썼다고?’ 싶기도 하고. 신기했어요. 어쩌면 지금보다 더 생각이 깊은 느낌? 그런 재미가 있더라고요.

지난 일기를 종종 보나요?

원래는 안 보는데 진짜 오랜만에 갑자기 보고 싶더라고요. 그때 <서툰 사람들>이라는 연극을 보고 왔다는데, 류승룡 선배랑 장영남 선배가 공연했던 거더라고요. 그거 보고 ‘아, 김고은 성공했네. 이제 다 인사하는 사이잖아’ 이러면서 뿌듯해하고.(웃음)

일기를 쓰는 건 어쩌면 그 순간의 나를 제대로 보관하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행동일지도 모르겠군요.

지금도 일기를 쓰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제가 심한 기계치라는 거예요. 컴퓨터도 잘 다룰 줄 모르고, 스마트폰을 연동해서 사진 보관하고 이런 것도 잘 못해요. 그래서 핸드폰 박살 나면 사진 다 날리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사진은 항상 좋았던 순간처럼 찍히는 거니 그 당시의 기억을 왜곡시킬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일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게 아니니까 그 당시의 심정을 가장 솔직하고 꾸밈없이 쓸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하거든요. 심지어 맞춤법이 틀려도 상관없고,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처절한 소리를 써볼 수도 있고, 이런 재미가 있어요.

4 years ago

ALMOST HAD A HEART ATTACK

5 years ago

1975

‎The 1975의 A Brief Inquiry Into Online Relationships
Apple Music
‎앨범 · 2018 · 15곡
5 years ago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의 삶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의 삶

한 소녀의 내밀한 이야기이자 웅장한 대서사시가 도착했다. 시대의 재난도 사랑의 기쁨도 고통과 상실도 거기에 있다.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전문

꿀을 찾아 수천 번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은희는 주변인들에게 사랑을 갈구한다. 사람들의 원형적인 욕망은 결국 같다. 아주 단순하게 세상을 나누면 사랑과 사랑 아닌 것이 있다. 그런데, 사랑 받는다는 말은 절반이다. 마지막에 은희는 사랑을 결국 찾아낸 것이 아니다. 남에게 사랑 받으려는 투쟁을 멈춘 것이다. 사랑은 결국 나 자신에게서 나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받은 사랑을 남에게 나눠주는 것. 그래서 은희를 혼자 남겨둬야 했다. 사랑을 받으려는 투쟁이 아니라, 사랑을 찾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에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벌새>는 모든 게 느리게 온다. 성수대교 사고도 아주 후반부에야 나오더라. 그리고 그에 대한 리액션도 즉각적이지 않고, 이후의 궤적을 길게 좇는다. 그 호흡이 좋았다. 의도했던 걸 예리하게 봐주셨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에서 성수대교가 언제 무너지나 하면서 봤다더라. 우리는 언제나 공동의 환영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일상엔 항상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나는 십 대 때 그 불안을 마주했다. 사람들은 사회가 만든 거대하고 끔찍한 환영 속에서 남들이 말하는 기준을 쫓아가려고 허덕이면서, 뭘 안 가지면 안 될 것처럼 마음 졸이면서, 가졌더라도 어느 순간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린다. 이 영화에서 계속 그런 불안이 느껴지길 바랐다.

편지 나레이션이 인상적이다. “다만 나쁜 일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불가항력의 재난과 고통, 그럼에도 기쁨과 행복. 그 역설이 삶 같았다. 내가 투영한 인물은 은희지만, 어른이 돼서 말하고 싶었던 건 영지의 입으로 말했다. 어릴 땐 모든 것이 환영 같았고, 괴로웠다. 하지만 깨질까봐 두렵도록 아름답고 감사했던, 나를 변화시켰던 만남들이 있었다. 영지선생님 같았던 사람들이었다.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벌새처럼 날아다니면서 본질을,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누군가에겐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다. 지금은 삶이 비정한 동시에 아름답고, 불안과 공포만큼 사랑과 기쁨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구호 같은 것이 아니다. 구체적이고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영화 속 빛과 어둠, 따듯함과 서늘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촬영도 그 구체성을 느끼게 했다. 따듯하면서 불안한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안에 빛과 어둠이 같이 있었으면 했다. 밝기만 하면 여기가 밝은지 알 수 없으니까. 실내조명을 거의 안 쳤고, 거의 자연광과 가정집에 있는 백열등만을 썼다. 우리가 실제로 집에 있을 때 낮엔 불 안 켜놓고 있지 않나. 그 어둑한 느낌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서늘함이 나왔다. 촬영 전부터 강국현 촬영감독과 각자의 유년시절을 이야기하며 <벌새>라는 이야기를 함께 체화한 상태에서 일어난 마법 같은 일들이 있었다. 은희가 거실에서 춤추는 장면은 오로지 롱샷인데, 촬영감독님이 부엌의 식탁 의자를 걸쳐서 찍었다. 텅 빈 거실에서 덩그러니 놓인 상황에서, 인접광도 없는 햇빛 아래서, 마치 식탁과 의자들까지도 그 아이를 지켜보고 있는 듯이. 그 디테일이 살렸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요즘 주변에 우울증을 안 겪는 사람이 없다.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울이 담긴 정서적인 SF를 구상하고 있고, 혹은 엄마와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아주 생뚱맞은 게 될 수도 있고. 운명에 맡기려 한다.

2 years ago

in my my my imag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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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years ago

stupid gravity

  • danlian
    danlian liked this · 2 years ago
  • overthefence
    overthefence reblogged this · 2 years ago
overthefence - baby you're not
baby you're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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